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무박으로 산림욕을 하자는 의견 일치를 이룬 후 우리 부부는 새벽 같이 집을 나섰다. 새벽 같이 집을 나섰다라고 이야기 하기엔 하늘이 좀 밝은 6시 반경. 1시간 30분 만에 유명산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역시 서두르니까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서울과 가까운지라 찾아 들어 가는 입구부터 여느 휴양림과 달리 마치 서울 근교의 유원지처럼 식당이나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으나, 막상 휴양림을 입장하고 나니, 산속 한 가운데 들어 온 듯한 호젓함이 느껴졌다. 당일치기 일정이라 짐도 별로 없이 매우 간편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8시 경이라 새로 찾아 온 사람들 보다는 어젯밤을 이곳에서 묵은 듯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야영장에는 간간이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적당한 야영데크를 물색하고 준비해 비닐 자리를 깔고 누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휴양림 입장료 성인2인 + 주차료 = 5,000원
야영데크 사용료 + 쓰레기봉투값 = 5,000원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생태 탐방로 늪 체험장 등을 산책했다. 아직 오전이라 바람이 시원하고 흐르는 물 소리는 졸졸졸 경쾌했다. 이곳 휴양림에는 온실로 지은 식물원이 있고 학생들을 위한 숲 탐방로가 매우 잘 되어있다. 산책 중 숲 해설가의 안내를 받으며 숲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가족들도 만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우리 데크에는 햇빛이 들기 시작했다. 야영을 할 것이 아니므로 간단한 그늘막으로 햇볓을 가리고 점심은 준비해 간 목살 바베큐!. 하지만 야영장에는 바베큐 시설이 없으므로 직접 바베큐 도구를 준비해 가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이곳 유명산자연휴양림 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가 보기로 했다. 간밤에 비가 조금 내린 지라 물은 많이 흐르고 맑았다. 이곳 저곳을 산책 하면서 산림욕 외에 얻는 즐거움이 또 하나 있다면, 이곳 휴양림에 많이 심어져 있는 잣나무로 부터 잣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높이 있는 잣을 우리가 딸 수도 없고 따서도 안되지만, 청솔모가 잣을 손질하다가 사람에 놀라서 종종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잣나무 밑을 돌아다니다 보면 몇 개 주을 수가 있었다. 이것을 나뭇가지 등으로 파 내면 속에서 잣알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줏어 온 잣알을 이틀 동안 심심치 않게 까 먹을 수 있었다.
휴양림을 여러 곳 다니다 보면 여기는 다음 번에 다시 와야지 하고 마음 속에 다짐을 하는 곳이 종종 있는데 여기 유명산자연휴양림도 그 중의 하나이다. 신선한 산림속의 공기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시고 나면 몸은 한결 개운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유명산은 수도권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휴양림 중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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